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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오리엔트바이오 기업분석, 재무현황과 과거 주가급등 사례

by jonver 2016. 6. 2.

오리엔트바이오는 바이오 인프라의 고품질 생물소재, 바이오 실험 장비 및 의료장비 등을 생산, 공급을 영위하는 코스피 상장기업이다. 1959년 설립되어 시계 제조, 판매사업을 영위하였으나 2003년 실험동물을 생산, 수출하는 주식회사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한 이후 시계 사업 부문을 따로 분리하고 현재까지 실험동물의 생산, 수출, 수입, 바이오 관련 산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오리엔트정공, 전원공급장치를 제조하는 오리엔트전자, 시계를 생산하는 오리엔트시계 등을 종속회사로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4500억 원 규모이다.


1. 업황 전망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관심이 뜨거운 바이오산업은 2010년 이후 연평균 8.49%의 성장률을 보이며 시장의 규모가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 (단위 : 조) / 자료 - 한국산업마케팅연구소


바이오산업의 성장과 함께 실험동물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한해 약 250만 마리의 동물이 실험에 사용됐다. 바이오 시장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실험동물의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 국내 실험동물 수요 (단위 : 천 마리) / 자료 - 농림축산방역본부


지난 5월 정부는 “2020년 바이오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을 목표로 각종 바이오 규제 완화 정책안을 제시했다. 특히 각종 감염병, 질병 치료제를 동물실험만으로 허가하기로 결정한 사안은 동물 수요 증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2. 기업 재무현황

매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당기순이익은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120.88%로 건전한 상태라고 보기 힘든 수준이지만 위험한 수준까지는 아닌 걸로 보인다. 실질적인 매출 구성은 종속기업인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전자가 차지하고 있으므로 두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 오리엔트바이오 3사업 연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억)


최근 유진투자 증권에 100억 규모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며 내용을 살펴보면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 전화가액 주당 2,510원의 좋은 조건으로 발행되었다. 올해 10월 16일부터는 전환가액 1,215 원의 전환사채 570만 주가 전환청구기간에 접어든다. 현 주가가 약 3000원에 이르렀기 때문에 전환 청구가 이루어질 전망이지만 오리엔트바이오의 시가총액과 전체 유통물량에 대비해 규모가 크지 않으므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 과거 주가급등 사례

▲ 차트-네이버 금융/(C)naver.com 


A. 에볼라 바이러스 공포 확산

국내에 유입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환자가 속출하면서 연일 뉴스로 보도되었고 이에 따라 백신과 관련된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 2014년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에볼라 바이러스 (사진출처-CNN/(C)cnn.com)


B. 발모제 "OND-1" 美 FDA 임상 1상 승인

실제 발모 효과를 인정받은 발모제는 전 세계를 통틀어 단 2개뿐이다. 오리엔트바이오 측에 따르면 오리엔트바이오가 개발한 발모제인 "OND-1"은 기존 발모제의 6배에 이르는 발모 효과가 있었으며 기존 발모제의 부작용이었던 성 기능 저하, 유산 등의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C. 한미약품 5조 원 규모 기술수출 소식에 바이오 관련 주들 동반 급등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D. 바이오산업 성장 기대감 및 지카바이러스 공포 확산
바이오산업이 대한민국의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으며 바이오산업과 연관 있는 기업의 주가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반기 동안 지카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공포감이 형성되면서 뇌염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생산 원료를 공급하는 오리엔트바이오 주가는 환자 발생 소식 때마다 상승했다.


4. 주가 상승 기대 재료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가 잠시 소강상태에 들었지만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 되면 지카바이러스 공포가 다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올해 8월 지카바이러스 근원지인 브라질에서 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지카바이러스 비상이 걸린 브라질 (사진출처-CNN/(C)cnn.com)


현재 美 FDA 임상 1상 중인 오리엔트바이오의 발모제 OND-1은 지난해 5월 임상 승인을 받은 뒤 올해 본격적으로 임상 1상 시험에 돌입했다. 통상적으로 1상에 소요되는 기간이 1~2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에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 상승의 핵심 재료로 볼 수 있지만 당분간은 발모제에 의한 주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대량생산에 성공한 아바타 쥐로 불리는 인간화 쥐 대량생산 기술은 정부의 바이오산업 역량 강화(동물실험만으로 감염병, 질병 치료제 허가)와 함께 향후 오리엔트바이오의 실질적인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뜬금없지만 오리엔트바이오는 반기문 테마주에 포함되어 있다. 사유는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고향인 충북 음성에 100억 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어서인데 어떻게 보면 아는 사이, 스쳐간 사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묶여있는 다른 기업들보다는 실질적인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도 있다.

5. 위험 요소

동물실험 반대 여론이 확산된다면 오리엔트바이오 주가에는 치명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미국, 영국, 독일 등에서는 동물실험에 대한 법적 규제를 적용해 실험동물 수를 줄이고 대체실험을 장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에 대한 불매 여론이 확산된 적이 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 (사진출처-URN/(C)urn1350.net)


동물실험을 대체할만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것도 잠재적 위험요소라 할 수 있다. 생명공학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줄기세포 배양을 통한 인공 장기 등이 개발되고 동물실험을 대체하기 위한 각종 시뮬레이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6. 코멘트

적자기업이기는 하지만 흑자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재무상태는 위험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산업의 성장과 함께 올해 전반기부터 주가가 꾸준히 우 상향하는 추세이며 중간중간 각종 재료에 의해 급등하기도 했다. 반기문, 지카바이러스 관련된 이슈에 주가가 단기 급등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요 사업과 연관성은 떨어지므로 급등하더라도 다시 원래 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 최근 100억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지만 발행조건이 좋기 때문에 당분간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기대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