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

썬코어, 오직 최규선 회장에게 달린 기업의 운명

by jonver 2016. 5. 30.

썬코어는 1978년 설립되어 2001년 코스닥에 상장된 베어링류의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한때 국내 증시를 떠들썩하게 했던 주가조작 사건인 루보 사태를 기억할 것이다. 그 루보가 사명을 변경한 것이 바로 썬코어이다. 이러한 썬코어를 작년 유아이에너지의 최규선 회장이 인수했다. 최규선 회장은 2002년 김대중 정부 시절 김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걸 씨가 구속된 초유의 사건인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여러모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기업과 회장의 만남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낼까?


1. 업황 전망

썬코어의 주력사업은 고체윤활제 매립형 미끄럼 베어링의 제조, 공급이지만 최규선 회장 부임 후 여러 가지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최규선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200층 높이의 제다 타워(킹덤 타워)를 건설하고 그 주변에 두바이 전체 개발면적을 능가하는 킹덤시티를 건설하는 제다 프로젝트 참여와 중국 전기차 생산업체 BYD와 협력을 통한 국내 전기버스 운송 사업 추진이 있다. 


제다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 중인 최규선 회장(왼쪽부터), 사마드 조크 킹덤홀딩 대표, 알 왈리드 왕자, 리커창 총리,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 인민대외우호협회 리샤오린 회장 (사진출처-썬코어/(C)suncoreinc.com)


썬코어가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베어링 제조, 공급 업은 업황의 시장의 성장성 측면에서 투자자들에게 그리 매력적이지 않지만 완공까지 약 100조 원 이상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제다 프로젝트와 차세대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 시장으로의 진출은 사업내용만 놓고 봤을 때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2. 기업 재무현황

썬코어의 재무상태는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3사업 연도 연속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이며 만약 올해도 영업이익이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내년에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3사업 연도 썬코어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억)


2015년 특히 적자폭이 큰 이유는 방산용 시뮬레이터, 지능형 무인 경계 로봇을 생산하는 도담시스템스가 지분 인수를 통해 종속회사로 편입되면서 도담시스템스의 적자(약 100억) 썬코어에 귀속되었기 때문이다. 


3. 과거 주가 급등 재료

▲차트-네이버금융/(C)naver.com

A. 46억 전환사채 발행

썬코어(당시 기업명 루보)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46억 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을 2015년 5월 21일 공시했다. 이틀 전인 19일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상태였고 CB 발행 공시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여 한 달여 만에 주가가 2000원에서 7000원까지 3배가량 상승했다.


B/C. 中 사이버넛 인베스트먼트 그룹과 합작회사 사이버넛-썬코어 설립 및 유상증자 추진

최규선 회장의 부임 이후 제다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지만 주가를 움직이진 못 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중국 현지에서 실제로 사이버넛과 합작회사를 설립했고 사이버넛과 5000만 달러(한화 59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11,300원까지 급등했다.


D. 알 왈리드(킹덤홀딩스 회장) 사우디 왕자 방한

최규선 회장과 친분이 있는 사우디 왕자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소식과 함께 썬코어의 제다 프로젝트 참여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4. 기대 재료

썬코어의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얻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썬코어와 최규선 회장의 과거 이력에 결점이 없다면 알 왈리드 왕자, 사이버넛과 함께 추진 중인 제다 프로젝트 참여는 그야말로 초특급 재료이다. 


▲ 중국 인민대외우협회 리샤오린 회장, 알 왈리드 왕자, 최규선 회장 (사진출처-썬코어/(C)suncoreinc.com)


최규선 회장이 밝힌 대로 사이버넛과 제3자 유상증자가 차질 없이 이루어지고 썬코어가 제다 프로젝트에 디벨로퍼로 참여하는 것이 구두가 아니라 서류상으로 확정되어서 썬코어의 기업 수익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다면 썬코어의 주가가 어디까지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쉽게 예측이 가능하다.


5. 위험요소

가장 큰 위험요소는 최규선 회장이 주장한 사업내용들이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경우이다. 사이버넛 유상증자가 계속해서 지연 또는 취소되거나 제다 프로젝트에 디벨로퍼로 참여한다는 것이 과장되었거나 실제로 썬코어의 기업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없거나 미미한 경우이다. 그 밖에 최규선 회장은 유아이에너지 운영에 관련하여 배임횡령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비록 최규선 게이트로 인해 평판이 좋지 않지만 기업가로 재기하고 난 이후 현재까지 유죄가 확정된 적은 없기 때문에 유아이에너지 배임횡령 혐의 재판의 최종 판결 여부가 향후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유치에 절대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6. 코멘트

제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어가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하게 공시된 것은 없다. 적자 기업이라는 점과 최규선 회장의 배임횡령 혐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 등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가 많다. 오직 오너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으로 주가가 등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썬코어, 투자에 있어 쉽게 접근할 종목은 아니지만 향후 전개가 흥미로운 종목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