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인 페이스북은 6월 18일 지난 1년여간 준비해온 암호화폐 사업 “리브라 프로젝트”의 계획을 공개했다. 리브라는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코인을 전담할 자회사 “칼리브라”를 설립하고 다수의 관련 기업들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리브라 협회도 만들 계획이다. 리브라 협회 참여 업체들은 각각 1천만 달러(약 120억)를 출자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28개사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리브라의 정식 출시까지 10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스북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시장에 뛰어들면서 암호화폐시장의 지각변동은 불가피한 상황이 되었고 리브라 코인이 스테이블코인의 콘셉트으로 발행될 것이라는 계획이 발표되자 전통적인 금융시장에서도 리브라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은 변동률이 심한 탓에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한다는 개념보다는 금, 주식과 같은 디지털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달러화 등 기존 화폐에 고정 가치로 발행되는 암호화폐로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리브라(Libra) 코인이란?
현재는 직접 만나서 현금을 주고받는 거래가 아니라면 모든 자금의 이동에 금융기관 수수료가 발생한다. 리브라 코인의 목적은 이런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금의 이동도 텍스트나 사진 전송처럼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고 쉽고 빨라야 한다는 것이다.
리브라는 기존 블록체인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자체 개발 프로그램 언어인 “무브”를 적용했다. 페이스북이 발표한 리브라의 백서에 따르면 리브라는 수십억 계정을 수용할 수 있는 빠른 트랜잭션 처리량과 고효율 대용량 데이터 저장 시스템, 고객의 자금 및 재무 데이터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금융권과 동일한 수준의 보안성, 리브라의 생태계가 금융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은행권이 긴장하는 이유는?
페이스북은 은행 계좌를 갖지 못하는 기존 금융시스템에서 소외된 전 세계 17억 명이 리브라의 주타깃이며 기존 금융 시스템을 흔들 일은 없을 것이라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금융권에서의 우려는 여전하다.
페이스북 이전에도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결제 솔루션을 출시한 회사가 있었지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 2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독보적인 소셜미디어 기업이다. 플랫폼을 활용한 엄청난 영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많은 거래가 이루어진다면 기존 은행들은 입지는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리브라(Libra)는 암호화폐 시장에 득일까?
암호화폐 투자자라면 리브라의 출시가 암호화폐 시장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여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리브라가 기존 암호화폐의 투자자들을 빼앗아가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독점하게 된다면 기존 암호화폐의 가치가 하락해 실이 될 것이고 반대로 리브라가 막대한 플랫폼 영향력을 앞세워 신규 투자자를 암호화폐 시장으로 대거 유입시킬 수 있다면 득이 될 것이다.
앞서 설명했지만 리브라는 가치 변동이 최소화된 스테이블코인이므로 개인적으로 리브라는 디지털 화폐의 역할,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은 기존 암호화폐들은 금이나 주식과 같은 디지털 투자자산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리브라로 투자방향을 옮길 것이라 생각되지 않는다. 외환거래와 주식거래는 다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개발사인 페이스북뿐 아니라 비자(Visa), 이베이(Ebay), 마스터카드(Master Card), 우버(Uber), 페이팔(PayPal) 등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리브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므로 리브라가 이러한 기업 시스템과 연동되어 주류사회에 안착하게 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고 시장 전체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